책,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 지음

이미지 출처: 알라딘

#내용

10억 분의 1의 성공을 만드는 블랙 다이아몬드. black diamond=block(차단) xdeep(깊은 이해). 바로 지금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변화가 일어난다. 책에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통념이나 통계로 한 개인을 평가한다. 물론 평균적인 데이터는 가치가 있지만, 개개인의 특수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환경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의 꿈과 재능을 잃어버리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환경의 신호에 따라 우수하게 평가된 사람이 쉽게 파괴되고, 열등하게 평가된 사람의 폭발적인 성장의 연구사례를 보여준다.

부정적인 신호나 환경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자신에게 온전하게 집중함으로써 세상의 비웃음을 감탄으로 변화시킨 여러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 역시 세상의 평가에 상처 받고 좌절하는 인간이었지만,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함으로써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저자는 '얼마나 많은 재능이 잘못된 사회적 신호로 사려졌을까?'하고 질문을 던지고 안타까워 한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와 사람들이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힘을 키우길 주장한다. 저자 또한 난독증으로 오랜 시간 방황했지만, 블랙 다이아몬드를 찾음으로써 현재는 작가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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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내용, 발췌록

1. 첫째로, 우리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은 딱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의 부담 속에 추락해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두 번째로, 우리가 전혀 별 볼 일 없다고 조명을 꺼버린 선수들이 가파른 상승 곡선으로 부활하듯 날아오르는 지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성공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다. 완만한 성공은 '평균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2. 사회는 평균적인 시기에 가장 빛나는 사람들을 찾고 승자와 패자를 나누지만, 그 사회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허커비의 곡선처럼 모두의 빛은 상당히 다양하게 그리고 다르게 켜진다. 그리고 그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각자의 성적표에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는 키신저가 만난 놀라운 힘이 될 수도 있고, 사회가 예상한 대로  번 아웃되어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3. 쉬의 연구에서 우리가 놀라게 되는 부분은 중위권 학생들이 가지는 열등감이 상위권 학생에게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연료로 쓰여진다는 점이다. 특히 그 우월감에 대한 신호가 노골적일 때보다 은근하게 배어 있을 때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마치 자신의 특권을 즐기는 듯이 성적이 올라갔지만 정작 그 연료가 사라지면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다시 뚝 떨어졌다.

4. 그들은 대가를 정확하게 치른 것이다. 사회 속에 많은 기회와 기대들이 더는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박탈감과 열등감 그리고 서러움을 불러온다. 하지만 모든 무대의 조명이 꺼지면 아이러니하게도 마침내 그 부정적인 신호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 사람들의 시선에 더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5. 카라얀은 신입 단원의 재능도 소홀히 여기지 않은 것이다. 카라얀은 신입 단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던지고 있다. 그것은 지금은 실수했지만 다시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다. 다시 단원의 말을 들어보라. 

"재현부가 다가오자, 물론 나는 연주할 준비를 했고 그 부분을 연주했다. 다행히 나의 연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힐끗 나를 쳐다보았고 마치 '그렇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것은 표정으로 나에게 전해졌다. 카라얀은 훌륭했다. 나는 바로 그런 사람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이 말에서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까? 카라얀은 마치 마법처럼 풋내기 단원을 말없이 설득하고, 가르치고, 자신이 의도하는 연주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그것은 아마추어 지휘자들이 풋내기 단원에게 쏘아붙이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방법이다.

6. 카라얀의 오두막에는 푸르트벵글러라는 들소가 있었던 것이다. 그 들소가 성난 표정으로 자신을 위협하려 들어도 가장 소중한 들소를 바라보던 카라얀의 표정에는 깊은 기다림이 있었다. 성공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개인의 재능에 맞는 때가 도래해야 한다. 그 들소가 더는 힘을 쓰지 못하자 카라얀은 조용히 오두막을 나왔다. 결국 그는 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완벽한 환경 신호의 차단과 분명한 집중,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오두막의 힘은 강력하다. 누구나 모든 환경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 오두막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남들이 권하는 '장미' 대신에 자신만의 가장 소중한 '들소'를 떠올리는 것, 그것에는 이전과 다른 특별한 힘이 있다. 그것은 공과대학 하숙집 앞에서 허공을 휘젓던 아이도 특별하게 만든다.

7. 크라우스처럼 장애물이 모두 치워져 있고 모두가 자신을 지지해주는 곳 위에서 우아하게 걸었던 길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을 의심했던 곳 위에서 홀로 이빨을 물었던 아이가 걸었던 길은 제법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이 모든 것을 이루고 난 후에 카라얀에게 성공의 소감을 묻는 언론들 앞에서 카라얀은 의외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 한을 품은 노인의 모습을 보였다. "정상을 향한 길은 결국 가시밭길이었고, 머나먼 길이었음이 정말로 입증되었다는 사실이 못내 원망스러웠던 모양"이라고 그와 오랜 시간 대화 나눴던 오스본은 기록했다.

8. 야외과학자로 유명한 존 돌턴은 자신의 삶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천재란 없습니다. 만일 세계가 가치 있다고 주목하는 어떤 결과물을 누군가가 만들어냈다면, 그것은 순전히 실용적인 목표 하나만을 끈질기게 추구한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당시의 보통 사람들은 사회가 우러러보는 천재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한다. 1 천재란 없다. 2 누구나 실용적인 목표 하나만을 끈질기게 추구한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십여 개에 달하는 과학 분야에서 선정한 백여 가지 서로 다른 사례를 훑는 것보다 한 분야, 예를 들면 암의 발병 원인이나 가난 또는 스트레스를 깊게 탐구함으로써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AP 과목 9개보다 AP 과목 1개를 깊게 파헤치는 학생이 필요하다. 그것이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결론이다. "이제 나의 교육학적 견해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것 같다.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리의 주된 목표여야 한다."

9. 바릭의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얼마나 한 분야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는가가 노력의 총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초반에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사회가 만들어주는 배지에 취해 있을 때, 적당한 곳에 흘러들어 간 학생이 끝까지 시동을 끄지 않는다면 누가 더 최고의 자리에 오를지를 쉽게 단정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노력보다 노력의 정도가 같더라도 얼마나 장기간 그 분야에 몸을 담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수백 건의 논문들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학자들은 이것을 '간격 효과'라고 부른다. 간격 효과는 당신이 어느 분야에 있든 간에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분야에 대해서는 정통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노력의 총 양이 같더라도 학자들은 학생의 시작점과 끝점을 놓는다. 끝점을 길게 갖다 놓을수록 학생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세계적인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0. 자신을 낮추는 환경적인 신호들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는다면 그 비하적인 신호들이 항상 학생의 주의력과 지적 자원을 선점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주변의 신호들이 얼마나 파괴적인지에 대해 저항하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지키고 스스로를 지지해줄 수 있는 신호들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11. "월스트리트의 이렇게 치열한 전쟁 한복판에서 제가 당신이라면 이 정도 되는 지원자가 반대편의 기업에서 당신의 기업을 노리게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방향을 택할 것 같군요. 당신이 불합격을 찍으면 저는 당신의 기업을 노리러 갈 거니까요." 면접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맥과이어는 뒤에 있던 모든 백인 하버드 신사들을 쫓아내고 다음 날 월스트리트로 출근했다.

 

 

타자의 노화곡선, 부정적 신호의 영향

#읽고나서, 후기

최근에 '평균의 함정'이라는 토픽이 여러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실제 타자의 노화 곡선을 보여주면서, 평균값으로 계산한다면 20대 후반이 가장 높은 그래프가 그려지겠지만, 개개인의 그래프는 다양하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학창 시절에는 평범했으나, 대학 입학 후 또는 사회에 진출하고 나서 눈부신 도약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저자는 사회적인 동물인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자아가 성숙되기 전인 어린 시절에 받은 사회적 신호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부정적 신호가 미치는 영향의 실험 결과를 통해 객관성과 보편성을 보여준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차단이 최우선이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 가장 좋다고 한다. 

추가로, '깊은 이해'와 '간격 효과'의 이론 및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 깊은 이해: 보통 학생들도 여러 분야가 아닌 한 분야를 학자처럼 생각하고 깊게 이해하면 위대한 혁신 또는 발견이 가능하다. 가드너의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결론. (발췌록 8번 참고)
• 간격 효과: 한 분야에 대한 오랜 기간의 학습이 집중 학습을 이겨낸다. 즉, 동일한 총 학습시간을 1달만에 마친 사람보다 1년 동안 마친 사람이 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발췌록 9번 참고)

이렇게 완성된 이론이 black diamond=block(차단) xdeep(깊은 이해)이다.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함으로써 꿈을 이룰 수 있다.

빠른 속도와 방대한 정보가 중요시 되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빠른 판단, 빠른 포기, 빠른 태세 전환을 하면서 살아간다. 삶에 치이다 보니 자기 스스로의 잠재력이나 평가보다는, 남의 나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장인정신'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사람들은 그 정신에 존경심을 표한다. 장인정신을 인정받기 전까지는 장인들도 '시대착오자', '미련한 사람' 등등의 세상의 평가를 묵묵히 감내했을 수도 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이다. 저자는 한 주제에 관하여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여러 인물들과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간절함도 느껴진다. 용기를 낸다면 놀라운 혁신까지는 아니어도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