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듣는 이야기

책, 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dotorimuk2020 2020. 4. 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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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알라딘

#내용

아카이오이족(그리스)과 트로이안인(트로이)의 전쟁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카이오이족의 전쟁 영웅 아킬레우스가 총사령관 아가멤논과의 마찰로 전장을 떠나게 된다.

아카이오이족(그리스)은 트로이안인(트로이)과의 전쟁을 이어간다. 인간들의 전쟁에 신들도 편이 나뉘어 각각의 진영을 지원하는데, 바다의 여신 테니스의 아들인 아킬레우스가 전장을 떠나면서, 판세는 트로이안인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양쪽의 뛰어난 영웅들이 활약하는데, 그중 트로이안인 총사령관 헥토르의 활약이 빼어나다.

아카이오족(그리스)이 고전을 하자 아킬레우스와 함께 전장을 떠난 그의 절친인 파트로클로스가 다시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파트로클로스는 뛰어난 활약을 하나, 아킬레우스의 조언을 망각하여 결국 트로이안인 헥트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절친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은 아킬레우스의 슬픔과 분노를 일으켜 그가 다시 전쟁에 참전하게 만든다. 때 마침, 아카이오이족(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도 아킬레우스에게 그와 있었던 마찰을 사과한다. 그 동안 트로이안인(트로이) 편을 들어주던 최고 신 제우스가 아카이오이족의 아킬레우스 편을 들어주면서, 트로이아인 총사령관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헥토르의 시신을 찾기 위해 그의 아버지인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무릎을 꿇자, 신의 뜻을 따라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준다. 시신을 찾은 트로이아인들이 헥토르의 장례를 치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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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내용, 발췌록

1. 그대 주정뱅이여, 개 눈에 사슴의 심장을 가진 자여! 그대는 일찍이 싸움터에 나가려고 백성들과 함께 무장하거나 아카이오이족 장수들과 함께 매복할 용기를 내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소. 그대에게는 그것이 죽음의 운명으로 보였을 테지요. 하긴 그보다 아카이오이족의 넓은 진영에서, 누구든 그대에게 반대하는 자의 선물을 빼앗아 가지는 편이 훨씬 쉽지요. 백성을 잡아먹는 왕이여! 그것도 그대가 하찮은 자들을 다스리기 때문이오. 아니라면,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그대의 횡포도 이번이 끝이 되었으리라. 그러나 내 그대에게 일러두겠고, 엄숙한 맹세로 내 말을 뒷받침하겠소. 보시오! 이 홀은 한번 산속에 있는 나무둥치를 떠나온 이상 잎이나 가지가 돋아나는 일은 없으며, 잎과 껍질을 청동이 벗겨냈으니  다시 새파랗게 자라지도 못할 것이오. 그리고 지금은 제우스의 위임을 받아 법을 지키는 아카이오이족의 아들들이 판결을 내릴 때 이 홀을 손에 들지요. 그러니 이것은 그대에게 엄숙한 맹세가 될 것이오, 내 이 홀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아카이오이족 아들들 모두 이 아킬레우스를 아쉬어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오. 숱한 사람들이 남자를 죽이는 헥토르의 손에 죽어 쓰러져갈 때 그대는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그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오.

2. 당장이라도 죽고 싶어요! 전우가 죽는데도 도와주지 못 했으니. 그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었고 제 도움이 필요한데도 그를 파멸에서 구하지 못했어요. 이제 저는 사랑하는 고향땅에 돌아가지 않을 거에요. 저는 파트로클로스와 그 밖에 고귀한 헥토르의 손에 수없이 죽어간 다른 전우들에게 빛이 되어주지 못하고 공연히 대지에 짐만 되며 제 함선들 옆에 붙어 있으니까요. 회의에서는 다른 자들이 더 훌륭하다 해도 싸움터에서는 청동 갑옷을 입은 아카이오이족 중에 누구도 저와 겨를 수 없는데 말예요. 불화는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사라지기를! 그리고 현명한 사람도 화나게 하는 분노도 사라지기를! 분노란 똑똑 떨어지는 꿀보다 달콤해서 인간들의 가슴속에서 연기처럼 커지는 법이지요. 꼭 그처럼 저는 인간들의 왕 아가멤논에게 분노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괴롭더라도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필요에 따라 가슴속 마음을 억제해야지요. 이제 저는 나가겠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헥토르를 만나기 위해. 제 죽음의 운명은 제우스와 다른 불사신들께서 이루기를 원하시는 때에 언제든 받아들이겠어요.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 왕께서 가장 사랑하시던 강력한 헤라클레스도 죽음의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운명의 여신과 헤라의 무서운 노여움에 제압되고 말았어요. 제게도 똑같은 운명이 마련되어 있다면 저도 죽은 뒤, 꼭 그처럼 누워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탁월한 명성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트로이아 여인들과 가슴이 불룩한 다르다니에 여인들로 하여금 부드러운 얼굴에서 두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통탄하게 해주고 싶어요. 또 제가 전쟁에서 이미 충분히 쉬었다는 것을 알려주겠어요. 그러니 제 출전을 모정으로 막지 마세요. 저를 설득하지 못하실 거예요.

3. 아아! 이제야말로 신들께서 나를 죽음으로 부르시는구나. 나는 영웅 데이포보스가 내 곁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는 성벽 안에 있으니 아테나가 나를 속였구나. 이제 사악한 죽음이 가까이 있고 더이상 멀리 있지 않으니 피할 길이 없구나. 그렇다면 이것이 전부터 제우스와 제우스의 멀리 쏘는 아드님의 염원이었던가! 그분들께서는 전에는 나를 기꺼이 도와주셨지만. 하나 이제는 운명이 나를 따라잡았구나! 하지만 내 결코 싸우지도 않고 명성도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 후세 사람들도 들어서 알게 될 큰일을 하고서 죽으리라.

4. 노인장! 그대와 같이 온 나는 불사신 헤르메스이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그대를 인도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나 나는 이제 돌아갈 것이며, 아킬레우스 면전에는 나타나지 않겠다. 불사신으로서 이렇게 드러내놓고 필멸의 인간들에게 호의를 보이다가는 노여움을 살 테니까. 그대는 안으로 들어가 펠레우스의 아들 무릎을 잡고 그의 아버지와 머릿결 고운 그의 어머니와 그의 자식의 이름으로 애원해보라. 그러면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읽고나서, 후기

일리아스는 내용이 714쪽에 부록까지 합하면 777쪽이나 된다. 엄청난 책의 두께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독특한 서술방식에 초반부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중반부터는 독특함이 익숙해지면서, 아킬레우스의 재등장만 기다리며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가 되어서야 아킬레우스가 재등장하고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트로이 목마, 트로이 전쟁 내용을 다룬 익숙한 여러 책들이 엄청난 두께의 일리아스의 요약본 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핵심사건, 주요인물 중심으로 잘 요약된 책들을 내가 편히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로 시작되고, 아킬레우스로 끝나는 이야기이다. 그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분의2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중간 과정에 수 많은 인물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있었지만, 아킬레우스만 회고 되는것을 보면, 장수와 단명의 두가지 선택지 중, 단명과 불멸의 명성을 선택한 아킬레우스의 운명은 이루어진거 같다.

일리아스 전자책의 후기가 좋치 않다. 후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고 전자책 방식이 보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총 800쪽이나 되다보니 영향이 있는거 같다. 개인적으로 일리아스는 오디오북 형식이 있었으면 한다. 부피가 큰 종이책을 보관하고 읽고, 부피 걱정은 없지만, 눈이 더 피로한 전자책 보다 부피 걱정도 없고, 내가 힘들어서 읽지 않아도 되고, 눈 감고도 편히 들을수 있는 오디오북이 있다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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