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듣는 이야기

책, 존재만으로 빛나는, 태희 지음

dotorimuk2020 2020. 3. 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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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알라딘

#내용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속의 감정적 이야기를 작가가 나긋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1부에서는 다양한 관계 속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가족과의 관계를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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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내용, 발췌록

1. '의외로 큰일에 담대한 사람' 중에서

나의 괜찮음은, 그만큼 많은 일들을 겪었다는 의미다.

나의 괜찮음은, 그만큼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정작 큰일이 닥쳤을 때 덤덤하다. 담대하게 받아들인다. 아무렇치 않아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나의 담대함은, 나의 무딤은, 그렇게 나의 상처를 딛고 단단해져온 것뿐이다.

2. '힘들었던 날을 보낸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따뜻함' 중에서

그들은 당신이 겪고 있을 그 상황을 안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지난날 힘들었던 기억 속에 남은, 누군가 그때의 내게 그렇게 해주길 간절히 바랐던 바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내온 이들의 그 마음이 참 고맙다. 힘들었을, 아팠을 시간 속에 단단해져온 보이지 않는 그 따뜻함이 참 많이 고맙다. 너무 고마워서 참 많이 미안하다.

3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는 순간들' 중에서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주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 때였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한가득 사오시던 아빠가 그리워지는 때였다.

우연히 열어본 사진첩, 주고받았던 메시지, 그 안에서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하는 때였다.

식사를 거르던 날, 누군가 내 끼니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낀 때였다.

나의 잘됨을, 나의 기쁜 소식을, 나보다 더 기뻐하고 축하해주셨을 당신들께 직접 전하고 싶은 때였다.

4. '솔직함과 무례함은 한 끗 차이' 중에서

그러니까 기분 나쁘더라도 이런 나를 당신이 다 이해하라는 말. 그러니 당신이 나에게 다 맞추라는 말.

그 모습의 내가 정말 솔직한 것일까, 아니면 무례한 것일까.

거짓말을 하는 것과 알고도 말하지 않은 것이 때에 따라 같을 수 있듯, 솔직함과 무례함은 어쩌면 한 끗 차이일 수 있다. 배려와 존중이 없는 솔직함은 무례함이 될 수 있다.

5.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에서

내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 기분 따라 표정을 짓고 말을 내뱉고, 내 기분대로 타인을 대해서는 안 된다. 이 때 우리가 헷갈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는 말, 내 감정을 외면하지 말라는 말. 그 말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

6. '화가 치솟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 중에서

이때 우리는 모든 면에서 가장 조심해야 한다. 절대 그 순간의 감정에 못 이겨 즉각적으로, 충동적으로, 우발적으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말 것. 혹시나 추측만으로, 지레짐작만으로, 타인의 주장만으로 감정에 휩싸이지 말 것. 반드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다음,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리한 후 선택 할 것.

한 발자국 떨어져 결정한 이 선택이, 감정이 동요하는 순간, 후에 조금이라도 내가 불편할 만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7. '내가 너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네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란다는 의미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우리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언제라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는 의미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나 또한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한다는 의미다.

8.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야 하는 것들' 중에서

생신 챙기기, 잊지 말고 답장하기, 내가 맛있게 먹은 음식 사드리기, 대화의 끝에는 인사하기, 영상 촬영하기

이 모든 것들은, 실은 부모님이 떠나신 후 남겨질 나를 위한 행동들이다.

이 모든 것들은, 실은 나의 연인에게는 내가 먼저 했던 행동들이다.

9. '표현해야 한다,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인 것처럼' 중에서

시간이 흘러 알게 된 지난날의 진심들. 존재 자체의 소중함.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마움.

우리는 그 어떤 선택에도 아쉬움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그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인 것처럼.

곁에 있음을 당연히 여겼던 나의 가족, 친구, 연인, 나의 모든 소중한 인연들에게.

 

#읽고 나서, 후기

힘들었던 어느날, 인스타에서 우연히 본 문구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평소 잘 읽지 않는 에세이를 구입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 이여서인지 아님 내가 듣고 싶은 말들 이여서인지 책 내용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하고 쓰담쓰담 받고 싶을때 한번씩 꺼내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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